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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내가 써본 것들

[상품 리뷰] Dr. Martens 2976 MONO 닥터마틴 2976 모노

by RITRI 2020. 11. 28.

 

 

 

가을이 오면 첼시부츠를 사겠다고 다짐했던 여름의 나

내가 생각하기에 첼시부츠는 긴바지 보다는 발목이 보이게 치마랑 입는 게 이쁘다고 생각이 돼서,

겨울이 와서 더 추워지기 전에 꼭 한 번 자켓+치마+첼시부츠 착장을 해 보고 싶어서 여러 브랜드를 검색해봤었다.

 

사실 굽은 없으면서 너무 얄쌍하지는 않지만 또 너무 투박한 첼시부츠는 선호하지 않았던 터라 닥터마틴에서는 사고 싶지 않았었다.

닥터마틴은 나에게 있어서 약간 투박한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가죽 브랜드를 검색해 봤다.

근데 (굽이 없는) 첼시부츠는 여자보다 남자한테 더 익숙한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인스타나 네이버에 검색을 해 보면 거의 남자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정말 쉐입이 이쁘다고 느끼는 첼시부츠는 다 남자한테 초점이 맞춰진 브랜드였고, 아무리 여자 사이즈가 나와도 내 발 사이즈인 220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부츠가 처음이라 꼭 신어보고 사야 하는 난데, 대부분의 브랜드는 쇼룸이 별로 없어 신어보기도 편리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나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는 닥터마틴이었고 ABC마트에 가서 실물을 보고 결정했다.

ABC마트에서 내가 산 2976 모노랑 흰 스티치가 있는 제품을 한 짝 씩 신어보고 골랐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투박한 거 보단 얄쌍한게 좋았기에..

스티치가 잘 보이는 거는 내가 생각하기에 스티치가 안 보이는 거 보다 투박해보였고 2976 모노가 막상 신어보니 얄쌍하고 예뻤다.

그래도 스티치가 포인트가 되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2976 모노를 집에 데려왔다!

홍대 ABC마트에서 샀었던 것 같은데 처음에 그랜드 스테이지 들어갔었을 때는 사이즈 220이 재고가 없었다.. 근데 손님이 더 없는 지점에 있었음!

 

 

 

 

2976 모노 블랙!

신발 자체가 무거워서 박스도 들고다니기 엄청 무거운 편이었다.

 

 

 

 

무광에 쉐입도 둥글둥글 한 듯 하나 얄쌍한 편.

 

사실 워낙 닥터마틴 자체가 좀 크게 나온다는 소리도 들었고, 제품도 부츠인지라 조금 클 것이라 생각하고 신어봤는데  내 발에는 많이 컸다.

운동화나 샌들 같은 거는 220 신으면 딱 맞는데 얘는 신자마자 발이 안에서 덜렁덜렁 놀 정도여서 깜짝 놀랐다..

근데 첼시부츠라 지퍼는 없어서 발목 부분에 발이 들어갔다 나왔다 할 때는 나름 힘을 좀 써야한다.

아무튼 조금 많이 커서 당황했지만 220까지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꼭 살거야! 라는 집념으로 깔창을 깔아서 신어봤다.

처음에 매장 직원분이 좀 높은 깔창 주셔서 2차 당황했는데, 막상 깔고 보니까 딱 맞을 정도로 맞아서 좋아하며 데려왔다.

근데 그래도 그 깔창은 조금 투머치해서.. 집에 있던 조금 낮은 깔창으로 바꿔 끼우니까 아주 완벽했다!

 

 

 

 

사실 닥터마틴인 거는 하나도 티 나지 않는 2976 모노.

근데 나는 노란 스티치, 하얀 스티치로 티 나는 것 보다 이게 더 깔끔하고 좋았다.

 

 

 

 

처음 신고 나간 날, 보기만 해도 좋아서 이리저리 찍어보다가..

걸으면서 발등 쪽에 주름이 생겨서 조금 더 얄쌍해 보이는 게 뭔가 좋았다.

처음 신은 날이라 그런지 신발도 무겁고 발목도 자꾸 걸려서 아프고, 전체적으로 발이 아팠다.

소가죽은 원래 길들여야 해서 처음엔 아픈 거 알았지만 생각보다 발등이나 발바닥보다

발목에 걸을 때 마다 걸리고 쓸리는게 많이 아픈 편이었다..

 

 

 

 

그래도 처음 신고 나간 날 옷이랑 어울리고 날씨도 좋아서 맘에 들었다

아주!

 

 

 

 

이건 두번째, 바다 갈 때 신은 날.

저 치마가 아주 잘 어울려서 치마는 똑같은 거 입고 상의만 자켓으로 바꿔 입었다.

두번째 신을 때는 그래도 첫번째에 발목이 아팠던게 사그라들지 않은 영향이 남아있던 거 빼곤 나름 편하게 신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세번째 신은 날, 맘에 드는 코디에 맘에 드는 사진이다.

이것도 공교롭게 두번째랑 자켓이 겹친다.

상하의 착장도 맘에 들지만 무엇보다 내 첼시부츠가 얄쌍하고 이쁘게 나와서 맘에 드는 사진!

세번째 신을 때 비로소 발의 편안함을 느꼈다, 정말 이 날은 아예 안 아팠다.

길들이려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길들여져서 가뿐!

 

 

 

이제는 겨울이 와서 발목을 드러내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내 첼시부츠는 봄에 다시 많이 신게 될 것 같다.

얼른 다시 봄이 찾아와서 첼시부츠를 신을 날이 돌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