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라는 것은 고요함과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ACCA 13구 감찰과'에서는 고요한 분위기의 쿠데타가 가능하다.
ACCA 13구 감찰과에서 근무하는 '진 오터스'. 그는 담배동냥꾼이다. 매일 담배를 피고 다니면서 13개의 자치구를 시찰하러 다닌다. 어느 날, 시찰을 나갔던 곳에서 타고난 추리력으로 부정을 감지하고 감찰과를 폐지해서 구제해낸 그에게 상부에서의 감시와 관심이 모이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01. 진 오터스
작중에서 고가의 기호식품으로 취급되는 담배를 매일같이 달고 사는 주인공 '진 오터스'. 그는 애니메이션의 표현을 빌리자면 '담배 동냥꾼'이다. 담배를 물고는 세상일에 별 관심이 없다는 듯이 다니는 그를 중심으로 쿠데타라는 이 애니메이션의 중심이 되는 사건이 전개된다. 사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진 오터스의 시점과 감정을 따라가게 되다보니, 주변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과 반대로 상당히 나긋한 태도로 지켜보게 된다.
이렇게 성격적으로도 비주얼적으로도 매력적인 진 오터스가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다. 그동안 많이 봐왔던 소년만화나 소녀만화의 주인공들과는 또 다른 어른스러운 매력이 있다고 해야할까. 이런 매력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것 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하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비밀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친구인 니노도 있으니 꼭 보시길.
02. 각 도시의 상징성
13개의 자치구로 이루어진 도와왕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주인공은 그 곳의 ACCA라는 민간조직에 속해있다. 각 자치구는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 곳곳을 반영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 보면서 각 자치구가 어떤 곳을 상징하고 있는지 나름대로 매치해 보는 것도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03.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장치들
분위기, 작화, 스토리 그리고 음악이 잘 어우러져서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를 내뿜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정말 분위기와 잘 어울리게 삽입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오프닝인 'ONEⅢNOTES-Shadow and Truth'가 굉장히 뭔가 힙하면서도 애니메이션과 잘 어울리게 잘 뽑혔다고 생각한다. 이 음악은 이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으로서 뿐만 아니라 음악 자체도 좋아서 한동안 많이 듣기도 했다.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지금까지 많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봐왔지만, 정치물이라는 장르는 참 생소했다. 언뜻 들으면 재미없을 것 같은 정치라는 주제를 이렇듯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풀어낸 애니메이션이라니, 새로운 것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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